‘프로추어 (Pro-teur)’를 잡아라.’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을 가진 프로 같은 아마추어 일명 ‘프로추어’를 겨냥한 디지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추어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합성어로 전문가급 실력을 갖춘 일반 사용자를 뜻한다. 주요 업체가 이들을 주목하는 데는 프로추어가 단순히 취미로 디지털 제품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얼리어답터로 다른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동호회와 커뮤니티가 활발한 사진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레인콤 김경렬 이사는 “프로추어가 수요를 견인하는 점도 있지만 업체에서도 가격은 비싸지만 고급 사양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아 ‘기술 플래그 십’을 보여 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는 프로추어를 겨냥한 대표 제품으로 ‘풀 프레임’ 카메라를 꼽을 수 있다. 풀 프레임은 디지털카메라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CCD 크기가 실제 필름과 같은 비율을 말하며 이는 풍부한 색감으로 높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소니와 니콘은 최근에 필름과 가까운 화질의 2460만 화소급 풀 프레임 DSLR ‘알파900’과 캠코너 기능을 탑재한 DSLR ‘니콘 D90’을 출시했다.
레인콤이 내 놓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제품 (PMP) ‘P20’과 엡손 ‘P-5000’도 카메라 프로추어를 겨냥한 제품이다.
‘피플 P20’은 DSLR 카메라 전용 이미지 파일 형식인 RAW 파일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미지 파일의 상세 정보까지 보여주는 전문가급 포토 뷰어 기능을 제공하고 3가지 타입의 외장 메모리를 읽고 쓸 수 있는 슬롯을 가진 카드리더기를 지원한다.
엡손 P-5000도 80GB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4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액정을 탑재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높은 해상도에서 바로 확인해 프로추어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풀HD 캠코더 ‘HMX20’도 10배 광학 줌을 탑재하고 동영상 촬영 중에 800만 화소급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고 디지털 이미지에 심취한 준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밖에 현상소 수준의 사진 출력이 가능한 휴대용 포토 프린터인 ‘HP 포토스마트 A626’과 반영구적인 특수 코팅 기술을 입힌 ‘코닥 이지쉐어 G600’도 아마추어 전문가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