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212) HLC는 신의 뜻을 밝혀줄 수 있을까?

 지난달 10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95억달러라는 예산과 14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만든 거대한 강입자가속기(LHC:Large Hadron Collider)를 가동했다.

 LHC 실험은 역사 이래 최대의 과학 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토록 큰 관심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과연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져왔다.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원자, 전자, 양성자, 중성자, 쿼크 등의 입자들이 밝혀졌다. LHC는 이러한 입자들에 질량을 갖게 하는 새로운 입자 즉 ‘힉스입자’를 찾아내기 위한 기계다. 힉스입자를 찾아낸다면 우주 생성의 근원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LHC는 전기장으로 강입자의 하나인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다. 이때 빠르게 가속되는 입자를 잡아두기 위해 지구 자기장의 약 10만배나 되는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게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LHC의 실험은 아인슈타인의 꿈이었던 ‘모든 것의 이론(TOE:Theory of Everything)’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들은 우주에서 단지 5% 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는 25%의 암흑물질과 70%의 암흑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

 애석하게도 LHC는 고장으로 인해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LHC가 재가동돼 물질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과연 신의 뜻은 무엇인지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