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줘 과학기술계에도 박태환 같은 스타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의 절반이 의대에 진학하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
교육과학위원회의 국감에선 땅에 떨어진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어떻게 진작할 것이랴는 의원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국감 모두발언에서 김부겸 위원장(민주당)은 “과학기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이군현 의원(한나라당)은 “과학기술인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과학기술인 연금 예산확보, 연구원 정년 65세 연장, 인건비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도 연구원 정년 선진국 수준 확대와 연구원 인건비 지원 70%선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상기 의원(한나라당)은 과학기술인 사기 진작위한 정책 방안으로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과학기술계에도 박태환 같은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공대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이상민 의원은 최근 5년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서 “전체 수상자 98명 중 47%인 46명이 국내 의과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과학고 출신이 대부분인 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의 의대 진학비율은 과학고 졸업생의 의대 진학비율보다 훨씬 높다. 이는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과학고 졸업생들의 의대 진학 비율은 2006년 9.1%, 2007년 6.0%, 2008년 3.6%로 감소 추세다.
서상기 의원은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1590명 중 공대 출신이 554명으로 35%를 차지했고,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한의학전문대학원에도 50명 중 11명이 공대 출신이었다”며 “특히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적성시험 응시자 9693명 중 1450명(15%)이 공학계열로 학부전공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이공계 기피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한국 공대 위기를 넘어 과학기술 위기이며,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