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올해 초 완공한 수원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2000억원을 투입했다. LG CNS도 지난해 완공한 상암동 데이터 센터 건립과 유틸리티 컴퓨팅 관련 시설에만 175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LG CNS는 이 곳에 앞으로도 2500억원을 더 투자한다.
IT서비스 산업이 인건비 따먹기식의 서비스업에서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되는 자본투하형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투자가 수반되는 데이터 센터 확보는 필수가 됐으며 유틸리티 컴퓨팅을 제공하기 위해 계열사 자산 인수도 불가피해졌다.
최근에는 IT서비스 기업들이 u시티 및 빌딩자동화 사업 수주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지분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SDS는 올해 삼성전자와 종량제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가 소유한 서버나 스토리지 가운데 일부를 134억원에 매입했다. 향후에도 이러한 목적의 자산인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용산역세권개발을 위한 특수 법인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 300억원을 투자해 3%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 십조원이 투입되는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에 자사의 사업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등에 따라 삼성SDS의 자산 총계는 지난 2004년만 해도 8400억원에 그쳤으나 3년 뒤인 지난해에는 1조600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G CNS는 u시티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 법인 투자 등에 현재까지 25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360억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선 투자 후 광고 집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전광판 사업에도 55억원을 이미 투자 한데 이어 1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자산 역시 지난 2004년 4300억원에서 지난해는 83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신재철 사장이 부임초기부터 기존과 같은 수주사업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다양한 선투자 사업을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향후 그룹 IT 시스템 구축시 계열사가 직접 투자하는 대신 삼성SDS가 대신 투자하고 사용량만큼 과금하는 형태로 사업 형태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SDS가 IT시스템을 직접 구매해야 하는 만큼 더 많은 자본력이 요구된다. IT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산업이 유틸리티 컴퓨팅 추세에 맞춰 IT서비스 기업이 선 투자하고 사용량 혹은 월별 과금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데다가 u시티 등 다양한 IT융합 사업도 선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인력뿐만 아니라 자본력이 IT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