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우려에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공포 국면으로 몰고 갔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를 탔다.

 이와 관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6일 증시에서 지난주 미국 상·하원 구제금융안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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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6년 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도 10년 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대로 진입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90포인트(4.29%)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점인 1358.7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전일보다 25.71포인트(5.95%) 하락한 406.39를 기록했다. 거래소 KOSTAR 선물가격은 오전 10시 50분께 980.50으로 전 거래일보다 6.66% 급락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시 유인책을 발표한 중국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4.81%, 홍콩의 항셍지수가 3.35% 하락했다. 또 대만TWI와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각각 4.11%, 4.25% 급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다”며 “세계 각국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강만수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놓고 “2004년 이래 교역조건과 경상수지 악화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으려 노력했지만 유가가 오르고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악재가 겹쳐서 유동성 위기와 실물경제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와 관련,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며 실물경제로 전파되면서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연간 4%대 후반)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