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안철수연구소의 ‘V3`가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이 새롭게 사용자 수 1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9월 월간 자료에 의하면 알약은 13,352,804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사용자 수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스트소프트측은 밝혀다.
이스트소프트에 의하면 그동안 알약은 월평균 133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폭발적으로 개인 사용자 점유율을 높여왔고, 그 결과 국내 소프트웨어 사상 최단기간인 10개월 만에 1,300만 사용자 달성 및 개인 사용자 수 1위를 하게 됐다는 것.
이스트소프트 관계자에 의하면 “이로써 국내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은 개인 사용자 수에서 1위에 올라선 알약과 함께 2위로 내려앉은 안연구소(대표 김홍선)의 V3가 2강 구도로 재편되며 앞으로 개인용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용 시장에서까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스트소프트는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8월 보안전문업체인 시큐리티인사이트를 인수하며 보안 시장 진출에 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의지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즉시 반박자료를 배포하고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코리안클릭의 조사자료는 실제 유의미한 국내 유료 백신시장이 기업 및 공공시장으로 이루어진 B2B 시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코리안클릭은 개인 인터넷 사용자 위주로 표본조사를 하여 사용 현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 및 공공시장 중심인 유료 백신시장과 사용현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안철수연구소는 단순히 개인 사용자 설치수로 국내 백신시장이라고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개인사용자수 설치는 실제 유료 사용 시장은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조사의 맹점을 갖고 있다는 것. 안연구소측은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자 및 게임 사용자는 개인시장 중심이라 조사가 유의미할 수 있으나 백신시장은 B2B가 대부분 유료 시장이기 때문에 코리안클릭의 조사로는 실질적인 백신시장 현황을 반영을 하지 못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코리안클릭의 집계는 에이전트가 설치된 개인 사용자 표본 12만 명이 조사 대상이며, 이러한 에이전트 표본을 바탕으로 사용자 수에 1000을 곱해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기업 및 공공시장 중심의 시장은 에이전트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자료로 들었다.
또한 안연구소측은 “V3는 적극적 구매의사를 반영한 유료 백신 제품이고 알약은 무료로 알툴즈 알집 등을 통해 무차별 배포하는 백신”이라며 “기존 유료시장을 반영하지 못한 단순 무료 개인 설치수를 갖고 유료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실제 유료 백신 시장을 왜곡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낸다”고 이번 조사를 부정했다.
또한 안연구소는 “V3 계열 제품군은 20여종 이상인데 코리안클릭에서는 일부(V3 IS 2007, V3 Pro 2004)만 반영된 수치로 조사했기 때문에 전체 V3 제품군(V3 365 클리닉, V3 네오, V3 제휴사 제품군, 스파이제로, 빛자루 등)을 반영한다면 V3 관련 보안제품군 사용자수가 1,950여만명으로 알약(1,330여만명)에 비해 600여만명 이상 월등히 사용자수가 많다”고 반박했다.
이렇게 1위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무료 백신 시장은 급속히 사용자를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무료백신의 긴급 대응력 부족과 외산 엔진의 의존성, 개인용 백신 시장의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무료백신의 등장에 우려도 많았지만 무료 백신의 등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스파이웨어 제거프로그램 관련 민원건수가 대폭 감소했던 것처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스트소프트가 국내 무료 백신 시장의 순위 경쟁에 불을 놓으며 향후 무료백신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