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회원사를 찾아서- 모비트론

[기업열전]ET클럽회원사를 찾아서- 모비트론

 모비트론(대표 조재홍)은 산업용 PDA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견 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산업용 PDA는 회사원이 사용하는 사무용 PDA와 달리 현장업무에 최적화된 작업도구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도, 비를 맞아도 영하 20도와 영상 70도에서 정상작동해야 한다.

 일체형 구조로 방수 및 방습기능은 기본이다. 바코드, RFID스캐너, 프린터, 3G통신모듈 등 고객이 원하는 수백가지 기능조합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SW기술도 갖춰야 한다. 요즘 산업용 PDA는 다양한 옵션 장착을 통해 모바일 판매시점관리 (POS), 물류, 택배, 제조, 유통, 재고관리, 방문판매, 시설관리, 주차관리 등 모바일 환경을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적용된다.

 모비트론이 제조하는 산업용 PDA는 해외시장에서도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미국 ‘심벌’과 같은 글로벌 기업 제품보다 더 나은 기능을 갖추고도 가격대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최고급 물류전용 산업용 PDA ‘MDT9700’ 시리즈를 개발완료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유럽 및 동남아의 산업용 PD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GSM 통신모듈과 카드리더, 프린터, 바코드스캐너 등 복합업무 기능을 지원한다. 도입기업이 자신들의 업무활동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툴 키트를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모비트론이 산업용 PD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은 안정된 기업문화와 기술력 때문이다. 모비트론은 지난 97년 알토스 C&C란 상호로 출범했다. 당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웬만한 기업은 엄두도 못 내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자체 제조하는 공장을 갖췄다. 이 회사는 메인보드 개발을 통해서 축적한 SW·HW기술을 바탕으로 좀 더 고부가가치 산업용 기기시장에 눈을 돌렸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PDA로 주력제품을 바꾸면서 회사명도 모비트론으로 교체했다.

 조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PC 시장이 불황에 빠지는 동안 해외 시장에서 산업용 PDA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문제는 국내 발주처가 단말기의 성능에 비해 무조건 가격만 낮추려는 태도인데다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모비트론은 결국 산업용 PDA판로의 대부분을 해외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배타적인 시장구조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반신반의하던 글로벌 대기업도 모비트론의 제품을 몇 년 써보고는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에 만족하고 주문량을 늘려갔다.

 모비트론의 산업용 PDA의 부품 가격은 내비게이션과 비슷하지만 가격대는 5∼6배 더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수요처도 물류, 유통, 가정배달, 경기장 판매, 식당, 택시, 교통경찰 업무, 부동산 임대 등으로 계속 확대됐다. 조재홍 모비트론 사장과 임직원들은 향후 새로운 개념의 산업용 PDA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서 세계시장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홍 모비트론 사장 인터뷰

 “세계시장을 정복한 ‘메이드인 차이나’를 유독 산업용 PDA 시장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왜인지 아세요. 아무나 못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이지요.”

 조재홍 사장의 목소리에는 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그가 산업용 PDA 시장에 뛰어든 지 벌써 7년째다. 처음에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지금은 굵직한 글로벌기업, 공장, 병원 등에서 모비트론이 만든 산업용 PDA를 주문하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그는 튼튼함과 첨단기술을 동시에 추구하는 산업용 PDA 시장의 특성을 이미 체득했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따라 수백 종류의 다양한 산업용 PDA를 거뜬히 개발, 제조한다.

 “산업용 PDA는 내수보다 해외 수출을 목표로 오랫동안 개발해야 하는 선진국형 아이템입니다. 핵심 SW와 메모리, CPU까지 직접 다루는 핵심기술을 확보한 제조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는 산업용 PDA는 아직 중국산과 직접 경쟁을 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IT시장이라면서 향후 모비트론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