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선 STX엔진

 최근 방문한 STX커먼레일 엔진 생산 현장.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현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최근 방문한 STX커먼레일 엔진 생산 현장.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현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STX엔진(대표 이강식 www.stxengine.co.kr)이 첨단 IT를 접목한 친환경 그린오션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엔진전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7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03년 2억 달러, 2005년 4억 달러, 지난 해에는 7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STX엔진은 특히 최근 12년 간 3회 연속 환경부 환경친화기업에 지정되면서 매출 확대와 친환경 경영은 공존하기 어렵다는 기존 제조업의 통념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최근 방문한 창원 소재 STX엔진 커먼레일 생산 현장. 이곳은 거대 규모의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현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다. 소음은 물론 흔한 분진마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곳곳에 설치된 ‘일속에 여유를 찾는 작은 쉼터’라는 이름의 인공분수대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했고 금속 기계와 부품으로 점철된 제조현장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완전 밀폐된 공간의 도장자동화 작업장, 첨단 방음시설이 갖춰진 엔진테스트장 등은 STX엔진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 개발 노력이 이곳 현장에서부터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STX엔진의 성장 배경에는 발빠른 IT접목을 통한 고효율 친환경 엔진 개발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STX엔진은 제 2창업을 선언한 2000년대 초부터 ‘향후 조선 경쟁력은 첨단기술과 환경친화가 좌우한다’는 인식 아래 우수인력 유치와 전문 연구소 운영, 선진 엔진사와의 기술제휴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달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전자제어시스템 방식의 4행정 커먼레일 엔진은 기술과 환경 분야에서 STX엔진의 축적된 노하우가 그대로 발휘된 제품이다. 핵심 기능인 연료분사 과정에 전자동 전자제어시스템을 도입, 해양 환경규제에 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는 이 엔진은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의 주력인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장착돼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 3월 개발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22% 이상 감소시킨 환경친화형 중대형 엔진(모델명 L27/38, L32/40)은 가장 까다롭다는 노르웨이선급협회(DNV)의 강화된 질소산화물(NOx) 배출 허용기준치(9.85g/kWh)를 만족할 뿐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허용치(12.07g/kWh) 보다 22.54%나 낮다.

 이영호 관리팀장은 “선박을 포함한 해양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배를 주문하는 해외 선주들의 친환경 요구 수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STX엔진은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정보화와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에 주력해 현재 글로벌 환경 기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이를 선도하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