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델코리아는 ‘그린(Green)’을 택했습니다.”
김인교 델코리아 사장은 7일 9개 환경단체에 2000만원 상당의 서버와 노트북PC를 후원하는 전달식 자리에서 “그린 정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색안경을 끼고 외국계 기업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지사를 두고 기업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원죄’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외국계 기업은 사회적 투자 없이 마케팅, 판매만 한다는 세간의 편견을 델코리아가 깨겠습니다.”
델은 올 초 환경재단이 운영하는 ‘만분클럽’에 가입하면서 환경단체에 IT 장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만분클럽은 매출의 만분의 일을 환경 기금으로 조성하는 기업의 모임이다. 델코리아는 이를 시작으로 환경재단과 함께 매년 시민 환경단체에 IT 장비를 후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달식이 바깥 일이라면 델 내부도 그린 바람을 타고 있다. 친환경, 그린 IT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델은 최근 출시한 초미니PC ‘스튜디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제품군을 저전력, 친환경 제품으로 빠르게 바꾸고 있다. 완제품의 포장을 최소화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
김인교 사장은 “무엇보다 시장이 친환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할 때 전력량이 곧 서버의 수를 결정합니다. 지속적인 R&D, 공정 혁신을 통해 저전력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친환경은 곧 기업의 생존입니다.”
델은 한국 기업으로부터 연 6조원 규모의 LCD 패널, 메모리 등을 구매해 가는 ‘큰손’이기도 하다. 올해 초 델의 CEO인 마이클 델이 방한해 부품사와 협력을 다지고 돌아갔다.
김인교 사장은 “최근 경기 침체, 환율 폭등 등 어려운 상황에서 델코리아는 1∼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 출시, 사회 공헌, 현지 시장 구매에 이르는 다방면의 노력으로 한국 시장에서 델코리아의 입지를 더욱 다져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