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연구 중심단지로 자리잡기 위해 가속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도입할 가속기 종류에 대해서는 방사광가속기와 중이온가속기로 의견이 엇갈렸다.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형 가속기 투자 유용성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창영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설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의 핵심연구 시설로서 방사광가속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사광가속기는 현재 우리나라 과학계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방사광가속기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과학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자들은 현재의 가속기 수준을 넘어서는 향상된 성능의 가속기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설치된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비용투자 대비 성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 건설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 가속기를 설치할 경우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의과학과 BT·NT·ET 분야까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채종서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중이온 가속기 투자의 전략적 유용성’이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에 없는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함으로써 기초과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선진국의 국립연구소는 대부분 가속기 기반 연구소”라며 “미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 등은 모두 중이온·양성자·전자 가속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중이온가속기를 보유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형 기초연구 인프라로서의 중이온가속기가 필요하다는 것. 중이온가속기 역시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핵구조 및 희귀원소 생성 연구 △원소의 생성 및 우주의 진화과정 탐구 △중이온 암치료 △생명과학·나노재료·첨단전자재료·신물질 개발·물성 분석·항공우주 이용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채 교수는 “우리나라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등은 보유했지만 중이온가속기 연구시설은 없는 만큼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중이온가속기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