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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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금융위기가 증시를 짓누르며 연초 이후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가 대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기관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대비 지난 6일까지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업체의 순위가 대거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94.7포인트(26.6%) 하락하고 시가총액이 239조원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정도가 더 심해 300.75포인트(42.7%)가 빠져 100조원을 넘던 시가총액이 60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00조 클럽 43% 감소=시가총액 상위업체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 순위가 엇갈렸다.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던 상장기업도 연초 23개에서 13개로 43%가 줄었다.

 연초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급락하며 5위권으로 뒤처졌고 그 자리에 내수주인 한국전력이 차지했다. 또 연초 LCD업황으로 상승세를 탔던 LG디스플레이나 우리금융, SK에너지 등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이 자리에는 휴대폰과 자동차 수출로 주가가 상승한 현대차, LG전자를 비롯한 내수주인 KT&G가 올라섰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줄긴 했지만 지수하락 대비 선방했다.

 ◇코스닥 연초 시가총액 5위 이하 대부분 교체=코스닥시장의 변화는 더욱 심했다. 코스닥 대표주인 NHN의 경우 연초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나며 시가총액도 111조원에서 64조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1위부터 4위까지 시가총액 상위 업체는 순위에 변화가 없었지만 5위 이후 시가총액 상위 업체가 모두 바뀌었다.

 연초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5위까지 기록했던 SK컴즈가 시가총액 14조원에서 4조3400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또 다음, 키움증권, 포스데이타 등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 자리에 동서, 셀트리온, CJ홈쇼핑, 소디프신소재 등 10위권 밖에 있던 기업들이 대신 들어섰다. 주가가 반 토막이 난 LED 업체 서울반도체만이 연초 6위에서 10위로 떨어지며 체면치레를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교체는 경기 반영 탓=증시전문가들은 이처럼 연초 이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거 바뀐 것이 최근 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대해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건설주, 금융, 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이 중국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거 교체됐다”고 진단했다. 또 이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이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이 점쳐지는 반면 IT산업은 선진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지난해 이후 경기 하강에 들어간 선진국 경기가 이머징 시장보다 더 빨리 회복할 가능성이 커 향후 IT주가 증시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