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벤처 기업이 혁신적인 노트북PC로 북미 시장을 뚫었다.
이디테일(대표 강동연 www.e-detail.co.kr)은 순수 기술로 개발한 ‘듀얼 디스플레이 태블릿 PC’를 잉그람 마이크로(Ingram Micro)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잉그람 마이크로는 연간 매출 35조에 달하는 세계 최대 IT기기 유통업체다. 한국, 일본을 제외하고 전세계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디테일은 잉그람 마이크로를 통해 향후 2년간 5만대, 1억달러 상당의 제품을 납품한다. 이디테일은 첫 주문량 1000대를 잉그람 마이크로에 보냈으며 초도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태다. 또한 잉그람 마이크로의 뒤를 잇는 거대 유통업체 D&H, 북미의 소매 유통 2위 업체인 서킷 시티 등 다수의 디스트리뷰터와도 계약을 진행 중이다.
미국 유통업체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이 제품은 화면이 두 개가 달린 태블릿 PC다. 단순히 앞 뒤로 화면만 붙인 것이 아니라 마치 두 개의 PC를 붙인 것처럼 각 화면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디테일은 전문 영업사원을 비롯한 비즈니스맨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고객이 앞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설명을 듣고, 영업사원은 고객과 마주 앉은 상태에서 같은 화면을 보면서 PC를 조작하며 다양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보험·제약·자동차 등 전문 영업사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원·학교 등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이 제품은 올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전자전(CES)에 출품돼 혁신상을 수상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월에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지원으로 ‘리테일 비전’에 참가해 ‘최고 신제품 상(Best New Product)’을 받기도 했다.
김근배 이디테일 이사는 “듀얼 디스플레이 태블릿 PC는 화면 두 개를 하나의 PC처럼 조작할 수 있는 독창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며 “이번 계약 성사로 북미 지역 쪽 유통망 확대 및 공급 체계 정비, AS망 확대에 주력하고 향후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통망을 확보한 잉그람 마이크로에 한국 중소기업이 정식 벤더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로써 앞으로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의 제품이 이디테일을 통해 잉그람 마이크로에 공급될 수 있어 의의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이디테일은 연말 쯤 국내에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수요에 맞춰 CPU 성능을 끌어 올린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