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디지털 한글 박물관(hangeulmuseum.org)’이 영어사이트가 전혀 구비돼 있지 않아 실제로 외국인이 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한글 박물관은 한글 문화 유산을 보존해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외국인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2001년 만들어졌다. 디지털 한글 박물관은 각종 글꼴을 소개하는 조형예술관, 어문규정 등 국어 교육 기능을 하는 교육문예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애초 취지에는 다국어 지원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로는 영문서비스만 제공되고 있고, 그나마 영문사이트도 각 항목의 소개와 구성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에게 어문 규정 및 한글 교육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문예관’조차 영어로 구축이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존 스미스는 “한글을 알고 싶어 웹서핑을 통해 어렵게 ‘디지털 한글 박물관’에 접근했는데, 정작 볼 수 있는 내용은 사이트 소개 수준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을 담당하는 국립국어원 측은 예산부족과 다른 사업에 밀려 외국어 지원이 미비하다고 대답했다.
강미영 학예사는 “지금 당장 영문사이트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