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녹색성장 경쟁력이 선진국과 비교했을 경우 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잠재력은 있는만큼 성장동력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녹색성장시대의 도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녹색경쟁력 수준은 조사대상 15개국 중 11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저탄소화지수와 녹색산업화지수를 합쳐서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15개국의 녹색경쟁력을 진단했다. 저탄소화지수는 경제활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정도를 평가한 지수다. 녹색산업화지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의 잠재적 능력을 평가한 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탄소화지수는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가 매우 낮아 13위를 기록했다. 2005년 수력을 제외한 한국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량은 4억2000만Kwh로 1위를 차지한 미국(996억8000만Kwh)의 0.4% 수준이다.
녹색산업화지수는 8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환경경영능력 및 환경산업에서의 수익창출 역량 등이 상대적으로 강해서다. 과학기술 수준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환경기술혁신 부분은 10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이 녹색사업 관련 잠재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환경문제를 적극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규제를 통해 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정부는 먼저 법·제도 등의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며 "기술·산업·수출경쟁력을 세 축으로 구체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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