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2m급 광학거울 생산시설 구축

 KRISS 연구진이 직경 2m급 광학거울을 가공하고 있다.
KRISS 연구진이 직경 2m급 광학거울을 가공하고 있다.

 우주상공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정밀도의 직경 2m급 우주 및 지상 망원경용 광학거울 생산 시설이 국내 처음 구축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정광화) 우주광학연구단(단장 이윤우)은 기초기술연구회와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직경 1∼2m급용 대형 비구면 광학거울 제작공정과 망원경 조립시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설로 우주용 망원경을 만들 경우 인공위성을 식별하고, 우주상공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인 해상도 0.1m 이하의 초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KRISS 우주광학연구단은 8일 원내에서 대형광학가공동 완공식을 개최했다. 이곳에는 직경 2m급 연마기와 형상측정장비, 광학박막증착기, 광학계 조립 및 성능평가장치가 모두 한 곳에 배치돼 있다. 특히 이번에 구축한 광학박막증착시설은 무게 600㎏ 이상의 무거운 유리까지 초정밀 코팅할 수 있다.

 대형 비구면 거울은 우주용 망원경 및 지상용 천체망원경의 필수 부품이며,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시설과 기술을 이용해 고해상도 위성 카메라 및 대형 천체 망원경,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노광기 제작 등 최첨단 광학부품의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 호주 등이 추진하는 직경 25m급 GMT(자이언트 마젤란 텔레스코프)사업에도 참여,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광학연구단은 지난해 9월 직경 1m급 비구면 자동 연마기, 높이 5m의 측정탑과 자동정렬시스템을 이용한 비구면 자동 가공장치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윤우 단장은 “이러한 시설과 장비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고,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연간 4∼5개 이상의 망원경을 제작해 수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