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이슈]방치된 옛 금오공대부지, 첨단 인프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경북 구미산업단지 입구에 위치한 옛 금오공대 부지
경북 구미산업단지 입구에 위치한 옛 금오공대 부지

  지난 2005년 초부터 빈 채로 방치되고 있는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 옛 금오공대 부지의 활용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옛 금오공대 부지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초입에 위치한 초특급 입지로 그동안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무산돼 왔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대학과 지자체가 주도가 된 새로운 활용방안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 금오공대, 경북대 등 4개 기관이 이곳에 IT 융·복합기술 분야의 R&D와 교육,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옛 금오공대 부지 9만1000여㎡ 부지에 퓨전테크놀로지 아카데미 파크를 설립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한편 BI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의 특화전략산업인 모바일 분야의 융·복합기술을 연구하고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참여기관들도 이를 추진할 사업비 500억원을 공동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5년 동안 참여대학들은 매년 25억원을 사업비로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사용권한이 있는 기획재정부는 교육과학기술부에 관리전환을 해줄 계획이며 교과부에서도 이 같은 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 대해 지역 첨단산업관련 업계에서는 공간적으로 사업범위를 구미와 일부 지역에 국한하거나 일부 대학의 이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모바일산업은 구미를 중심으로 대구와 칠곡 등에 광역화된 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로 구축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전문가들은 “관련분야 R&D는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과 대학에서, 인력양성 및 기업지원은 대학과 지원기관에서 맡아오고 있기 때문에 기관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거나 중복투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