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분류할 때 맛, 색상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나 오늘은 식사코스에 따른 분류를 설명하고자 한다.
요즘은 서양요리도 식사하는 사람의 개성에 맞추어 편하게 와인을 마시지만 원래에는 상당히 까다롭게 음식에 맞춰 와인을 마셨다.
식사 전에 담소를 하면서 식욕도 돋우기 위해 마시는 와인을 아페리티프 와인(aperitif wine)이라 하며 상큼하고 향취가 강한 것이 특징으로 여기에는 주로 샴페인, 드라이 셰리 등이 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양조되는 발포성 와인이며 드라이 셰리는 스페인에서 양조되는 대표적인 아페리티프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향을 풍기는 강화(fortified) 와인이다.
두 번째는 테이블 와인으로 식사하면서 마시는 와인을 말한다.
여기에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있으며 화이트 와인은 생선요리에, 레드 와인은 육류에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은 생선의 비린 맛을 제거하고 산뜻한 맛과 향이 생선과 가장 잘 어울리며 이 외에도 닭요리, 파스타에도 제격이다. 레드 와인은 타닌의 떨떠름한 맛과 무게감이 쇠고기, 양고기 등 고기 종류와 가장 잘 어울린다.
세 번째는 디저트 와인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디저트 와인은 소화도 시킬 겸 식사 후 입안을 개운하게 할 목적으로 마시는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달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강화 와인인 스페인의 스위트 셰리, 포르투갈의 포트와인, 알코올 도수를 높인 증류주인 프랑스의 코냑, 이탈리아의 그라파(grappa) 등이 있다. 오늘날 디저트 와인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부패한 포도송이 또는 추위에 얼어버린 포도송이로 만든 환상적인 스위트 와인인 프랑스 소테른 지역 와인(대표적인 와인은 샤토 디켐), 헝가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토카이 와인,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한 병만 생산하는 아이스 와인(원래에는 독일에서 제일 먼저 생산했으나 오늘날에는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대량 양조하고 있다)이 있다. 식후에 한 잔의 달콤한 디저트 와인을 마시면서 작은 행복을 느껴보자.
구덕모 와인&프렌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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