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주요 CCTV업체들이 연말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상보안장비가 여타 산업보다 불황을 덜타는 데다 수출비중이 70∼80%에 달하는 CCTV업계의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이 오히려 득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의 DVR업체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연말까지 8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780억원 대비 10% 가까운 성장세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377억원에 머물러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3분기까지 가집계된 실적으로 볼 때 전년대비 10%의 매출신장은 무난하다. 키코(통화옵션상품) 관련 손실이 전혀 없어 영업이익률도 30%에 근접할 전망이다”고 자신했다. 아이디스는 연매출액의 45%가 달러화 가치 변동에 노출돼 있어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더 나는 구조다.
CCTV 선두업체 씨앤비텍(대표 유봉훈)도 올해 매출목표 950억원 달성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씨앤비텍은 3분기까지 매출실적이 지난해 총매출 657억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도 평소 키코 거래를 하지 않아서 최근 CCTV카메라 수출에 따른 환차이익을 짭짤하게 보고 있다. 씨앤비텍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낮아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 내년에도 25% 이상 매출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DVR제조사 윈포넷(대표 권오언)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210억원을 돌파해서 작년도 실적 223억원보다 25% 이상 매출신장을 예측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유럽지역에 대규모 DVR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아구스(대표 조덕상)도 전년대비 33% 늘어난 매출 400억원 돌파가 무난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이 커서 회사 전체로는 30억원의 적자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언 CCTV연구조합 이사장은 “세계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CCTV업황은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키코 문제가 일단락되면 국내 CCTV업계의 해외진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