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2분기까지 초호황을 구가한 LCD 시장이 앞으로 1년간은 지난 2005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분기부터 나타난 LCD 패널 공급과잉 현상이 내년 중반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시장을 더욱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내년도 LCD 패널업체들의 신규 투자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요시오 타무라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디스플레이서치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최근 급격한 부침을 겪고 있는 전세계 LCD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은 3분기부터 15%이상 공급과잉이 빚어지면서 급락해 현재 노트북·모니터 등 IT용 패널의 경우 원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CD 패널 공급물량은 꾸준히 늘어 적어도 연말까지는 두자릿수대의 공급 초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 시장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내년말께에나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회복한다는 게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LCD 장비 시장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관측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34억달러에 달했던 전세계 LCD 장비 시장이 내년에는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21%나 급감한 106억달러 수준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는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분야별 선두 업체 대표들이 주요 연사로 나서 최근 시장 현안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는 한편, 북미 TV 시장의 선두 주자로 등장한 미국 비지오사가 내년도 사업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과 미래 에너지 산업인 태양광 시장, 친환경·고효율로 진화하는 디스플레이 부품 시장, 틈새 영역으로 부상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시장 등 다채로운 주제에 걸쳐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