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3사, 3분기 실적 `선방`

판매 대수 및 이익률 목표 어느 정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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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 빅3인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이 3분기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이 3억1000만여대로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만이 판매 대수(삼성전자)와 이익률(LG전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다.

 9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 대수에서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LG전자는 물량은 소폭 줄었지만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으며 팬택계열도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의 3분기 휴대폰 판매 대수는 5100만대에서 52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판매 대수는 지난 2분기 4570만대에서 13%가량 성장한 것으로 사상 처음 5000만대를 돌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최대 18% 선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인하를 통한 공격적인 물량 확대 정책과 베이징 올림픽에 맞춘 현지 마케팅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 2분기 12% 선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분기까지 총 판매 대수는 1억2400만여대로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물량을 감안할 때 올해 판매 목표인 2억대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350만대에서 2450만대 수준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영업이익률은 11∼12% 선에 달할 전망이다.

 판매 대수는 2분기(2770만대)보다 13%가량 줄어들었다. 판매 대수 하락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인도지역 CDMA폰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 LG전자 휴대폰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출과 내수에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팬택계열도 5분기 연속으로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 회사는 북미와 멕시코 및 일본 시장을 주력으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수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팬택계열 측은 지난 3분기 163만대의 휴대폰을 수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국내 시장에서도 유통 물량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에서 2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하이엔드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라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도 물량 및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