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와 IT] 미국의 전기차 개조사업 활기

[미래자동차와 IT] 미국의 전기차 개조사업 활기

 전기차를 보급하는 가장 이상적 방법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일이다. 새로운 모델의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자동차를 전기파워트레인으로 개조하면 소비자는 익숙한 운전환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엔진룸에 전기모터를 달면 빈 공간이 많이 남아서 충돌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 장점이 많다.

 최근 미국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구조를 변경하는 사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HEVT사는 최근 포드의 픽업트럭인 F150을 순수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로 도심에서 단거리를 운행하는 차들을 대상으로 구조변경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조된 전기트럭을 운전하는 소비자도 기존 차량에 비해 연료 및 유지비가 10분의 1로 줄어 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인이 선호하는 픽업트럭은 배기량이 커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고 매연도 문제였다. 전기파워트레인으로 개조하면서 정부지원금도 받고 실제로 유지비가 저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 연식이 오래된 차는 차체는 깨끗한데 엔진이 오래돼 매연이 심하고 주요 부품의 고장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중고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면 무공해 차량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석유자원을 아끼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포드의 F150을 구조변경한 전기차량은 최고 속도 130㎞/h의 주행이 가능해 도심 고속도로 주행도 문제가 없다. 또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약 64㎞로 어지간한 도심지 출퇴근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정비업체 ‘마이네케’는 전국 1000개가 넘는 지점을 활용해 가까운 미래에 전기자동차구조변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내연기관 엔진이 없는 차량은 자동차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법 체계 때문에 전기차로 구조변경은 현재 불법으로 돼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법도 시대에 맞춰 전기차 개조사업을 합법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