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오는 2010년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위한 여의도 전산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IT부문의 ‘여의도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국민은행은 여의도 국회 앞 은행본부 부속건물(옛 장기신용은행 본점)을 전산센터로 전환하는 리모델링작업을 마치고, 지난 8일부터 관련 시설 및 인력 이전의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12일까지 이전작업을 끝내고 오는 22일께 공식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새로 오픈하는 여의도 전산센터는 현재 주 전산센터로 쓰이고 있는 염창동센터(옛 주택은행 전산센터)가 공간 부족 및 노후화 등으로 차세대시스템을 수용하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센터 구축에 관한 컨설팅작업은 한국IBM이 수행했으며, 실제 구축작업은 SK C&C가 맡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강정원 행장이 직접 월례조회를 통해 전산센터 리모델링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개발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여의도센터는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거점으로 쓰이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오는 2010년 2월에는 염창동센터로부터 주 전산센터의 역할을 이어받는다. 이후 염창동센터는 백업센터로 활용되고 현재 백업센터 기능을 하는 종암동센터(옛 국민은행 전산센터)는 다른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말 KB금융지주 공식 출범에 따라 여의도센터가 은행뿐 아니라 KB금융지주 계열사 전체의 통합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최초 추진시에는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만을 염두에 뒀으나 금융지주 출범으로 그룹데이터센터(GDC)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9개 계열사 중 국민은행(카드 포함), 국민생명 등은 자체 전산시설이 있지만 나머지 중소규모 계열사는 외부 IDC를 이용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활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