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솔루션, 창업 5년만에 광통신 세계 21위

 글로벌 광통신기업으로 성장한 오이솔루션의 신제품 비디오 트랜시버.
글로벌 광통신기업으로 성장한 오이솔루션의 신제품 비디오 트랜시버.

 5년 전 컨테이너 건물에서 초라하게 출발한 국내 한 광통신부품업체가 전 세계 150여 광통신부품업체 중 고객 친밀도·인지도 측면에서 20위권에 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광주에서 설립된 오이솔루션(공동대표 박용관·추안구 www.oesolution.com)은 미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유명 광학잡지인 ‘라이트 웨이브(Light Wave)’가 세계 각국의 광통신분야 바이어 등300명을 대상으로 고객친밀도·인지도 등을 조사해 9월호에 발표한 상위 30개 업체 중에서 당당히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1984년 창간돼 세계적인 광통신 부품 및 소자 분야 전문 잡지로 자리매김한 이 잡지가 전 세계 150여개에 달하는 광통신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종의 브랜드 조사다. 특히 오이솔루션은 일본 미쯔비시(4위)·NEC(6위)·스미토모(7위)를 제외하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발표 리스트에 포함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납품도 모두 알카텔루슨트·노키아지멘스·노텔·ECI 등 세계 유수의 광통신 업체가 대상이다. 지난 2006년 8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98억원, 올해는 14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 능동 광통신부품업계의 대표주자인 이 회사는 5년 전, 한국광기술원이 임시로 마련해준 컨테이너에서 시작했다. 광기술원 신청사가 준공되지 않아 10평도 채 안된 좁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7명이 처음 출발했다. 하지만 이들의 포부와 꿈은 이미 세계를 향해 있었다. 그 이면에는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 벨연구소 수석엔지니어 출신인 박용관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 광사업부 등에서 10여년 넘게 광통신 분야에 전념해 온 추안구 사장이 호흡을 맞췄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고 이 때문에 초창기부터 광주 광산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회사는 설립 해인 2003년 말 영하 40∼85도의 산업용 온도 범위를 갖는 저밀도파장분할(CWDM) 소형 광트랜시버인 SFP(Small Form Factor Pluggable)를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광대역 수동형 광가입자망(B-PON:Broadband-Passive Optical Network) 방식보다 전송용량이 10배 크고 전송거리는 2배 이상 긴 기가바이트 이더넷(GE:Gigabit Ethernet)-PON용 광송수신 모듈을 개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로 디지털 광 중계기용 SFP와 10G XFP(SFP)·10G SFP플러스, 세계 최초의 단방향 CWDM SFP 등을 연이어 개발했다. 최근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광 부품 블루오션인 비디오 트랜시버 제품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 광통신전시회(OFC)에서 세계 최초로 40㎞ SFP플러스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내년에는 10 제품 군 및 비디오 트랜시버 등의 매출 확대로 2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안구 사장은 “지난 5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곳곳을 누비는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광통신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빠른 성장을 이뤘다”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광통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