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대전] 산·학 연구개발 동향- 삼성코닝정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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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양산기술력과 코닝의 아이디어가 만난 절묘한 합작품.’

　LCD용 유리기판 중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경쟁력은 ‘퓨전공법’이라고 불리는 핵심공정에서 비롯된다.

　퓨전공법은 두 개 이상의 유리물이 공중에서 직하하면서 서로 만나 냉각되는 과정을 거쳐 기판을 성형하는 방법이다. 이때 공기 외에 어떠한 물질도 표면과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완성품에 흠집이나 손상이 전혀 없다.

　8세대 이상 초대형 LCD 패널이 등장하면서 유리기판의 두께 균일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품질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정밀유리의 퓨전공법은 갈수록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획기적 생산공정의 정착은 삼성과 미국 코닝 기술력의 ‘퓨전’ 없이 불가능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비한 친환경 유리기판(EAGLE XG) 생산에도 박차를 가했다. EAGLE XG는 코닝사가 개발한 친환경 유리기판으로 비소·안티몬·바륨 등의 중금속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잠재적으로 유해 부산물을 생성할 수 있는 염소·불소 및 브로민 등의 할로겐 화합물도 전혀 섞여 있지 않다. 그야말로 환경 친화적 제품인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리기판에서 쌓은 경쟁력을 PDP 필터와 ITO 타깃으로 옮겨, 디스플레이 종합 부품·소재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저항 투명 전도막 코팅’ PDP 필터는 전자파와 근적외선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소기술 적용으로 색 재현성이 타 제품 대비 월등히 높고 리모컨 오작동을 방지할 수도 있다.

　최근 광학 설계 기술과 미세형상 초정밀 가공기술을 활용, 기존 PDP TV의 최대 약점인 명실 명암비를 향상시키기도 했다. PDP TV의 명실 명암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600 대 1을 달성했다. MRT 기술인 ‘미세복제기술’을 세계 최초로 PDP에 적용 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에는 고순도 나노 크기의 ITO 파우더를 자체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밀도가 99% 이상이다. 제조 시 발생할 수 있는 ‘노듈(nodule)’의 양을 현저히 낮췄다. 코팅 시 영향을 끼치는 중금속·알카리 등의 불순물을 제어해 순도와 투과율이 높고, 최고의 전도성을 자랑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ITO 타깃을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외 TFT LCD, STN, PDP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