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증시 공동펀드` 조성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유관기관들의 공동펀드가 조성되고, 증권사의 로스컷(손절매) 규정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국증권업협회는 10일 오후 2시 대회의실에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 등 35개 증권사 사장들과 증권유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금융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 투자심리 냉각에 따른 증시 급락 등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증협과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이 보유한 유동자산의 증시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증협은 최근 주가 급락은 안정적인 증시자금 흐름과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에 비춰 과도하다며 투자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려고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협 관계자는 "2003년 2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증권유관기관들이 4천억원 규모로 운영해온 공동펀드를 다시 만들어 보유 유동자산을 증시 안정을 위해 증시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펀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억제하려고 손실이 5% 또는 10% 나면 팔게 돼 있는 증권사 내부 로스컷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증권사 보유주식 매도를 자제하고, 환율상승을 막으려고 해외금융상품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들은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가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증권시장 비상협의체를 설치, 일일 시장상황을 점검해 대응하고 투자심리 안정책 등을 수시로 마련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증협은 증시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적기에 할 수 있는 탄력적 통화정책, 적립식 펀드에 대한 조속한 세제혜택 부여, 증권거래세의 한시적 면제, 자사주 매입금액 법인소득 공제 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