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비메모리 프로브카드 ’도전장’

 리노공업 연구원이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리노공업 연구원이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설명: 리노공업 연구원이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반도체부품업체인 리노공업이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제조공정중 웨이퍼 상의 칩(IC)이 제대로 동작되는지 전기적특성을 검사하는 소모성부품이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주로 메모리용 프로브카드에 집중했으나, 이 회사는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비메모리를 첫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리노공업(대표 이채윤)은 이달 말 프로브카드 생산 전용 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리노공업의 제품은 웨이퍼레벨칩스케일패키지(WLCSP)의 특성 및 성능을 검사하기 위해 개발됐다. WLCSP는 웨이퍼에 볼이나 범프를 붙여 패키지 공정 없이 자르기만하면 반도체 IC로 사용할 수 있는 공법이다.

회사 측은 연내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 1∼5개 모델 납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모델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적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통신칩과 MP3P용 칩을 테스트하는 데 쓰이며 ‘WLPogo’라는 제품 브랜드를 붙였다. 최용기 리노공업 이사는 “비메모리 프로브카드가 지금 초기단계이나, 2010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면서 “연내 일부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은 지난 2003년부터 프로브카드 개발을 시작, 2004년에 시제품을 고객사에 일부 공급했다. 최근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비메모리 분야를 강화하면서 사업화 기회를 잡았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올초 서울에 프로브카드 관련 센터를 세웠다. 11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IC 테스트 소켓과 프로브핀 사업을 하면서 쌓은 10여년의 기술노하우를 보유해 이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린다. 그래서 기술장벽이 높은 비메모리 프로브카드에 접근이 가능했다.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는 메모리에 비해 테스트 속도가 빠르고, 피치(칩사이 간격)가 메모리 대비 1/3 수준이라서 정밀도를 요구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들이기에 다양한 설계가 필요하다.

리노공업은 내년에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로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메모리용 제품까지 공급이 확대되면 수백억대 매출을 기대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