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에서 만난 사람

도쿄게임쇼에서 만난 사람

 도쿄게임쇼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답게 게임산업의 세계적 인물들이 모두 마쿠하리 멧세로 모여든다. 12일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이상엽 게임온 사장과 미쉘 길모어 게임로프트 CEO를 만났다.

 이상엽 사장은 게임온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으로 도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최초의 한국인 대표이사다. ‘붉은보석이’나 ‘썬’ 등의 온라인게임을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인기가 높도록 만든 미다스의 손이기도 하다.

 게임로프트는 한국 등 세계 18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직원은 약 4000명에 달한다. 이 중 3500명 정도가 개발 인력이다. 한국 법인에서 만든 모바일게임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

 

 ◆이상엽 게임온 사장

 “한국 온라인게임업체가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계속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상엽 게임온 사장은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에 쓴소리를 먼저 꺼냈다. 상당수의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는 자신이 만든 게임의 가치를 퍼블리셔에게 객관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추상적인 금액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따라서 “한국업체들이 일본기업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철저한 자료 준비와 현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사장은 작년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이 1000억엔(한화 약 1조4000억원) 정도지만 2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1인당 매출은 한국의 4배가 넘기 때문에 수익성도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쉘 길모어 게임로프트 CEO

 “아이폰 등 성능이 뛰어난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의 미래는 더욱 밝아졌습니다.”

 미쉘 길모어 게임로프트 CEO는 고성능 휴대폰 등장으로 ‘모바일게임=낮은 수준’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면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다가왔다고 길모어 CEO는 강조했다.

 그는 “곧 PSP나 닌텐도DS 등 휴대용 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게임을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길모어 CEO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사 모바일 레이싱게임인 ‘아스팔트4’를 들었다. 아스팔트4는 닌텐도DS용의 용량이 25MB인 반면 아이폰용은 70MB에 달한다.

 길모어 CEO는 “모바일게임의 품질은 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운드에 그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친숙함과 재미이기 때문에 캐주얼게임이 더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치바(일본)=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