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설계 방식은 30년 전에 최초 디자인된 것을 기초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데이터센터에서 소모하는 전력량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체계의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입니다.”
천재홍 APC코리아 상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1∼2년 안에 현재의 10∼20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력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그린 테크놀로지 도입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차지하는 전력 사용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올해부터는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향후 1년 내 CIO들의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천 상무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린 IT 방법론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으며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한국 데이터센터에 접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실제 필요보다 과도하게 인프라를 조성하는 오버사이징만 방지해도 비용의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적인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룸 기반 설비는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특정 시기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만을 발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APC의 설비 모듈화와 전력 효율화 솔루션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천 상무는 “데이터센터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전력 및 냉방 설비만을 보유하고, 실제로 운용 중인 설비에서만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도록 구축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완벽한 확장을 위해 모듈식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룸 구축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실리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냉방 시스템도 서버를 장착하는 랙 사이에 세분화된 형태로 배치, 냉방이 필요한 부분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기존 설비에 비해 소량의 전력만으로 고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천 상무는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하면 데이터센터 전체의 온도를 내리기 위한 대형 냉방장치나 이중바닥 설비도 필요 없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은 물론이고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느라 낭비되는 전력까지도 잡을 수 있어 현명하다고 밝혔다.
천 상무는 “철저히 계산된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낭비되는 전력만 잡아도 그린 강국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 도입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