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대전]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기고](https://img.etnews.com/photonews/0810/081013045732_1018055479_b.jpg)
오늘부터 ‘전자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electronics technology)’라는 주제로, 미래를 여는 디지털 신기술과 첨단 IT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열었다. 25개국 85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해 세계 최대 용량의 ‘256Gb SSD 반도체’, 풀 터치스크린 방식의 ‘신개념 휴대폰’에서 ‘친환경 LCD TV’ ‘적외선 LED 카메라’까지 향후 녹색성장을 주도할 첨단 IT 신제품들이 경연을 펼치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날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기업 ‘3M’사의 스티븐 C 웹스터 부사장이 ‘디스플레이 혁명의 다음 물결(The next wave of display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망과 미래상을 보여준다고 한다.
바야흐로 IT산업은 ‘디지털융합(digital convergence)을 넘어 내 손안에 세상을 담는 ‘온전한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는 IT와 제품 간의 융합뿐 아니라 NT, BT, CT, ET 등 다른 영역의 첨단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글로벌 환경 위기, 고유가로 인한 자원 위기 등을 겪으면서 친환경·녹색성장이란 개념을 IT산업에 요구하고 있다. 개발에서 생산, 유통 그리고 사용과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녹색관리가 전제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시장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오늘 개막되는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여기에 있다.
이번 전시회는 IT산업의 세계적 흐름을 반영해 ‘신성장동력관’과 ‘그린 IT 홍보관’을 마련하는 등 ‘녹색과 성장’이란 양개념의 조화를 시도했다. ‘신성장동력관’에서는 우리나라의 향후 10년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지능형 홈, u시티, 텔레매틱스, 의료기기, 스마트 의류 등 그간 산·학·연·관이 의욕적으로 개발한 신제품들을 배치해 IT산업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그린IT 홍보관’에서는 폐휴대폰 수거 범국민행사, 친환경자동차 및 친환경 LED 기술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IT산업에 녹색성장의 모습을 대비시켰다.
지난 9월 22일 국내 기업과 관련 단체 및 학계는 향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마련된 ‘대통령 주재 신성장동력 발표회’에서 6대 분야 22개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건의한 바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첨단 산업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민간 스스로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정부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지난 9월 발표한 신성장동력 분야인 ‘뉴IT’와 ‘융합신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 무선통신, LED, 의료기기, 방송통신융합미디어 등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거의 모두 망라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IT산업의 미래청사진인 것이다. 정부도 민간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번 성장동력 실천과제가 중간에 낙오되지 않도록 재정적인 지원과 법 제도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모토로 삼은 ‘녹색 성장’의 의미를 살리고 IT산업을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미래의 대표 녹색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많은 기업이 ‘녹색’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기업 경영전략의 기본목표로 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체는 역시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늘 개막하는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은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정보디스플레이전이 하나의 통합된 전시회로 다시 태어난 원년이다. 하지만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이 물리적 통합의 의미를 넘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3개의 전시회가 녹색성장의 깃발 아래에서 함께 뭉쳤다는 점이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세계 최고의 ‘명품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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