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상용화 해야 산업 뜨죠"

"태양전지 상용화 해야 산업 뜨죠"

  “저비용 고효율 태양전지 셀과 소재 개발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태양광 산업 전반의 활성화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재까지 거둔 성과를 토대로 상용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한 대학 교수가 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상용화 제품 조기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직접 휴대형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제품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대 국가지정연구실(NRL)을 이끌고 있는 진성호 화학교육과 교수(44). 그는 최근 경상대 IT용 에너지저장 및 변환기술연구센터(ITRC·센터장 김기원 교수)와 손잡고 태양광 저장기술에 포커스를 맞춘 상용화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진 교수는 “태양광에너지는 생산, 저장, 발전의 과정을 거쳐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생산 기술은 물론 저장 및 발전 기술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재까지의 생산 기술에 상용화 가능한 저장 및 발전 기술을 접목해 일반 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상대 ITRC가 보유한 에너지 저장 기술과 부산대 NRL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소재 기술의 결합으로 나올 이번 휴대형 태양전지 상용 제품은 휴대폰 등 각종 휴대 단말기에 곧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충전시스템의 한 종류다. 등산, 캠핑, 장거리 여행 등 전기를 이용할 수 없는 야외 활동에서 저전력만으로 가능한 전기·전자제품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 햇빛을 이용해 적은 금액이지만 무료로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될 경우 일반인의 높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진 교수가 산업계에서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태양전지 일반 상용화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태양광산업이 가장 유망한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년 째 산업 규모 확대 등 여러 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또한 전문 학자이자 과학기술인으로 부산대 ITRC에 이어 NRL 지정을 획득해 유기태양전지 및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에 관한 핵심 소재 개발을 수행해 왔지만 효율이라는 벽에 부딪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점도 이번 상용화 제품 개발의 동기로 작용했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일단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 상용 제품이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산업 전반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곧장 산학연의 연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쯤 관련 시제품을 선보인 후 기술을 보완해 휴대형으로 가장 적합한 두루마리 형태의 휴대폰 태양광 충전시스템을 내놓겠다는 진 교수의 야심찬 계획에 태양전지 산학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