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상표출원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이 삼성, LG, SK 등 대기업 그룹을 포함한 41개 대규모 기업집단(1014개 소속회사 포함)을 대상으로 2000∼2007년 상표출원을 분석한 결과, 2000년 6905건에서 2007년 1만826건으로 7년만에 56.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과 개인 등 상표출원 건수는 2000년 10만3168건에서 2007년 12만1462건으로 17.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대규모 기업집단의 상표출원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요인은 대기업이 브랜드 가치 제고를 기업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별 상표출원 건수는 삼성, LG, SK, 롯데, KT, CJ, 이랜드, 현대자동차, LS, 신세계 순으로 많았다.
이 중 이랜드는 2000년 14위에서 2007년 7위로 크게 상승했으며, SK와 롯데도 2000년 5위·6위에서 2007년 3위·4위로 각각 2단계씩 상승했다.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내 소속회사별 상표출원 순위는 LG생활건강이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에버랜드,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뒤를 이었다.
권상봉 상표2심사과장은 “브랜드 가치 제고는 기업경영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상표권 분쟁 등을 예방하는 길도 된다”며 “중소기업에서도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개발, 출원함으로써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