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아프리카 지역 평정

 LG전자가 ‘고객 인사이트’ 경영으로 전세계 오지 가운데 하나인 서아프리카 지역을 평정했다.

LG전자는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주요 가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압도적인 1위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고 13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PDP TV와 홈 시어터가 각각 55%와 60% 점유율을 기록하고 에어컨 40%, 냉장고 43%, 오디오 45%, LCD TV 45% 수준이었다.

LG전자가 서아프리카에서 빛을 본 데는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숨은 요구를 찾아내고 현지 밀착 마케팅을 벌인 점이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나이지리아 라고스 소재 LG 직영매장에서 나이지리아 3대 부족어인 이보· 요르바· 하우사 언어를 지원하는 ‘나이지리아형 TV’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최대 상업도시인 아비잔에 최고급 ‘LG 전용 쇼 룸’을 열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인구 1800만명이 사는 서아프리카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쇼룸 오픈과 함께 이 지역을 겨냥해 샴페인 홈 씨어터와 스칼렛 TV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 지역에 고객 정보 센터도 개설해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 기반을 갖춰 경쟁사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또 앙골라 지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LG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댄스 경연대회인 ‘MTV 파티’를 후원하고 행사장 곳곳에 LG 로고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고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은 네슬레와 손잡고 이종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네슬레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정수 처리한 생수를 즐겨 마시는 것처럼 공기도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어컨 판매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 3개 영업지점을 5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판매망을 크게 확대해 2010년 서아프리카에서만 매출 7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