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와인마니아 유형 ‘선물거래형’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취향의 애호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바이어와 판매 담당자 의견을 종합해 와인 애호가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해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와인 도입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전통적인 유형은 품위유지형(品位維持), 견물생심형(見物生心), 부화뇌동형(附和雷同), 여세추이형(與世推移) 등 4가지가 꼽힌다.

품위유지형은 와인을 고르거나 마실 때 타인을 더 의식하는 눈치형이며 견물생심형은 시음 또는 할인행사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형으로 규정됐다. 부화뇌동형은 언론이나 책 등에 화제가 된 와인에 크게 반응하는 이슈형, 여세추이형은 능동적으로 와인을 사거나 심취하진 않지만 시음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참여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와인 시장이 급성장한 2000년대 이후에는 선물거래형(先物去來), 십시일반형(十匙一飯), 형설지공형(螢雪之功), 동고동락형(同苦同樂)의 4가지 유형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선물거래형은 아직 병입 전 참나무통에서 숙성중인 고급 와인을 선주문하고 1∼2년 뒤 받아 보는 투자형을 말한다. 십시일반형은 와인 동호회에 가입해 적은 비용으로 여러 와인을 두루 맛보는 실속형이며 형설지공형은 깊이 공부하고 많은 와인을 경험해서 전문 판매원에 버금 실력을 갖춘 학자형을 이른다. 또한 동고동락형은 와인이 좋아 매일 식사, 만남에 곁들이는 생활형이며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한 번에 1∼2박스씩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유지훈 바이어는 “생일, 결혼 등 특별한 날 이벤트 와인이나 명절 선물 와인 수요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에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와인을 즐기는 대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