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위성 발사체의 개발, 생산,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이스라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과 인도가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달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선저우 7호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탐사 위성 창어 1호에 이어 1년 만의 우주유영에서 보여주듯 중국의 기술력은 현재 급속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70년부터 자체 위성(동방홍 1호)을 발사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정 발사체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인도는 인도 사상 첫 번째 달탐사 위성인 ‘찬드라얀 1호’ 발사를 오는 22일 앞두고 있다. 인도가 독자 개발한 자체 추진 장치를 통해 달 100㎞ 상공 궤도까지 진입해 달의 광물 원소를 수집하고 달표면 3차원 지도를 작성하는 촬영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는 2014년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다.
각국의 주요 발사체 개발 현황을 보면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지난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의 발사로 세계 최초로 위성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고체연료 대신 비무기로 분류되는 액체추진기관 관련 기술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미국은 세계의 우주탐사와 유인 우주비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는 상용 우주발사서비스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 와서는 러시아에 상당 부분을 내주고 전 세계 시장의 30∼40%만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0년대 미국의 기술이전 이후, H-2 발사체를 자체 개발, 제작해 1994년 첫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15년 동안 3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발사체를 개발했다. 상용 발사서비스 시장의 개척을 통해 이 비용을 회수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유럽에서는 지난 1960년대 초까지 독일,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수행해 왔으나 미국과 소련의 우주기술 발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13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우주기구(ESA)를 설립하고, 지난 1965년 세계 세 번째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CNES가 주축이 돼 1단 로켓과 3단 로켓 등의 발사체 주요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은 2단 로켓과 고압터보펌프, 영국은 관성항법장치와 저온 밸브 등을 분담하는 등 참여국 각국이 지분에 따라 개발, 생산을 분담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아리안 로켓은 상업용 위성 발사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세계 최대의 위성발사서비스 업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