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터넷/인터넷을 말하다 3회­존 바텔

신인터넷/인터넷을 말하다 3회­존 바텔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만큼 중요한 역할은 없다. 검색되는 자료는 정보지만, 검색되지 않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의 판도는 구글이, 국내는 네이버가 좌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재’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검색의 본질적인 의미, 미래의 검색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The Search(국내 번역판:구글 스토리)’의 저자 존 바텔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검색을 통해 드러난다는 게 그의 기본 생각이다.

 

 Q. 당신은 검색(혹은 의도의 데이터베이스:Database of Intention)이 인터넷 자체 혹은 인터넷 정보 구조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의견에 변화가 있는가.

 A. 지금도 ‘의도의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는 인터넷의 핵심이라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 공간 자체를 창조해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는 우리가 원하고 요구하는 것의 광대한 정보 창고다.

 (#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는 그의 저서 ‘The Search’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그는 사람, 혹은 우리 문화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지속적으로 검색어를 통해 검색 DB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검색 DB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는 사회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가치도 높다. 존 바텔은 “광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자리 잡은 의도의 흔적들로부터 광범위한 언론·출판사업이 창조될 수 있다”고 썼다.)

 

 Q. 당신은 책에서 차세대 검색이라고 할 만한 후보를 몇 가지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 차세대 검색 엔진의 가능성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A. 나는 특정 기업이나 검색 엔진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검색이 나타내는 트렌드에 주목한다. 지식에 접근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나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새 인터페이스 같은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발전이 매우 많다. ‘트위터(Twitter)’ ‘겁셥(Gupshup)’ 같은 소셜미디어, ‘실버라이트(Silverlight)’ ‘에어(Air)’ 같은 기술이 그런 것들이다.

 (# 트위터는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 서비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결합한 모바일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미국 젊은 층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겁셥은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로 이달 초 헬리온벤처스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11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실버라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의 플래시에 대항하기 위해 제작한 인터넷 미디어 솔루션이며 에어는 어도비가 플래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개발한 솔루션이다.)

 

 Q. 완벽한 검색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구글이 주장하는 바에 공감한다. 완벽한 검색은 내가 원하는 것을 ‘엔진’이 이해하고, 나에게 말하고, 지능적인 질문을 나에게 할 수 있고, 내가 말하는 것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으로 번역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는 개인의 웹 이동경로를 이용하는 검색, 개인화된 검색, 시맨틱 웹 등을 통해 완벽한 검색의 가능성을 엿봤다. 그는 개인적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검색이 완벽한 검색이라고 생각한다.)

 

 Q. 검색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구글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A. 구글의 영향력이 매일 커져간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1∼2년 사이에 구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특히 지금은 그런 위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구글은 우리가 보내준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구글에 아주 힘든 도전이 될 것이다.

 (# 구글의 슬로건은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다. 순수함, 정직 등의 가치를 내세운 구글의 이 같은 태도는 구글 신화를 탄생시킨 기반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슬로건에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중국 서비스를 위해 특정 사이트의 중국 내 접속을 제한하는 ‘사전검열’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Q. 인터넷을 당신 스스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A. 인터넷이라는 기계는 바로 우리 자체다(The machine is us).

 

 ◆존 바텔은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이자 페더레이티드미디어의 설립자 겸 회장이다. UC버클리에서 방문교수로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있으며 검색, 기술, 미디어와 관련한 블로그(battellemedia.com)도 운영하고 있다. 와이어드(Wired)의 설립자기도 하며 2000년대 이후 웹서비스에서 일련의 변화 경향을 일찍부터 주목하고 팀 오라일리 등과 함께 이를 ‘웹2.0’이란 말로 정리했다. ‘웹2.0 콘퍼런스’를 주도하기도 했다.

 

 ◆The Search(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 존 바텔 저, 랜덤하우스, 이진원·신윤조 옮김)

검색의 본질과 구글의 부상에 관한 책. 검색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법, 구글 이전의 검색엔진들, 구글의 탄생과, 구글 검색이 불러온 변화, 구글이 2005년 당시 마주하고 있는 문제 등을 담아냈다. 모든 내용이 구글과 관련된 것만도 아니고 구글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 12월 출간돼 2006년과 2007년 국내 몰아친 ‘구글 열풍’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