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자부품업체들이 ‘홍콩전자전’과 함께 열린 ‘일렉트로닉아시아2008’에서 힘을 과시했다. 다른 나라 업체들에 비해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 현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003년 홍콩을 휩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여파로 중단되다시피했던 전시회 참가가 5년만에 재개된 것도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김하철)는 지난 5월 인수한 에이터치의 신규 제품군을 전진 배치했다. 특히 정전용량방식 터치스크린 모듈을 새로 출시, 관란객의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터치시 손끝의 압력을 인식하는 저항막 방식과 달리 인체에서 전해지는 전류를 인식한다. 저항막 방식이 7가지 소재를 모듈에 포함하는 반면, 정전용량방식은 2장의 ITO글라스 포함 총 4가지 소재만을 사용하면 된다. 완제품 두께를 0.35∼1.35㎜까지 줄여 휴대폰 경박단소화에 유리하다.
LCD용 필터 전문업체 KNU트레이딩(대표 장영덕)은 사생활 보호용 LCD 필터(모델명 블래킵)를 소개했다. 블래킵을 붙인 LCD 화면은 시야각이 30도로 좁아진다. 인파가 붐비는 장소에서 이메일·메시지 작성시 사생활을 보호해준다. 과거 미국 3M이 독점했던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필름 제조에서 절삭공정까지 내재화해 완제품 가격이 40% 가량 저렴하다. 이미 아이팟용 제품을 출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임진오 부장은 “세계적으로 사생활 보호용 LCD 필터를 생산하는 곳은 3M과 KNU트레이딩이 유일하다”며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스위치 전문업체 성문일렉트로닉스(대표 이강일)는 국내 최초로 ‘로터리식 스위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원형으로 구성돼 나열형 방식대비 부피가 작다. 표면실장(SMT) 작업시 인쇄회로기판(PCB)을 차지하는 공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19개 업체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해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부스 설치 비용의 45%를 국고로 지원받았다.
인지도가 높은 홍콩전자전과 함께 치러져 참가 업체들의 전시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중국)=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