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 내년에 꽃핀다

오픈소스SW, 내년에 꽃핀다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내년 국내 IT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IT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오픈소스 SW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오픈소스 매출만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업도 탄생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오픈소스 시장도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시장 활성화 조짐에 따라 국내외 SW 기업들이 신규로 이 시장에 참여하거나 사업을 강화하는 등 오픈소스 SW 산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소스인 리눅스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의 제품을 공급하는 레드햇코리아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70∼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근 사장은 “지난해까지 통신사업자, 공공기관에서 오픈소스를 주로 채택해왔다면 올해는 삼성, LG, SK, 두산 등 대기업들도 모두 대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나 검토하는 등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내년 한국레드햇 매출은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 C&C는 지난 2006년 말 오픈소스 서버용 운용체계인 지눅스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공급카피수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400여 카피를 SK그룹과 공공기관에 공급했다. 이 회사는 PC용 OS시장 진출을 위해 PC용 리눅스 운용체계도 개발하는 한편 콜센터 처럼 고정 기능용 PC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우정사업본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의 국산SW 및 공개SW진흥정책에 발맞추어 추진되는 각종 공개 SW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썬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마이SQL 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마케팅 담당을 충원한 데 이어 오픈소스 가상화 솔루션인 xVM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는 등 오픈소스 사업을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로 오픈소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솔루션 기업인 토마토시스템(대표 이상돈)은 새 RIA플랫폼인 ‘엑스리아’를 출시하고 오픈소스 정책으로 라이선스 정책을 변환했으며 큐브리드를 인수한 NHN의 자회사인 서치솔루션도 오는 11월 말경 큐브리드 DBMS를 오픈소스로 전환키로 했다.

 삼성SDS는 자사의 SW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을 지난 6월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3.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애니프레임 자바3.0버전은 출시 이후 9월말까지 약 4만5000여명이 사이트를 방문해 2만건 정도를 다운로드 받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