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의 지사장과 담당임원이 최근 잇따라 교체됐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HDS코리아는 호주와 한국 지사장을 겸임해온 네빌 빈센트 사장이 최근 공식적으로 한국지사 업무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HDS코리아는 별도의 지사장 없이 홍콩에 위치한 아태지역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LG히다찌 등 지사 수준의 역량을 지닌 두 총판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대신 한국지사의 규모와 기능은 축소한 것이다.
퀀텀코리아도 이달 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출신 이강욱 사장을 새 지사장으로 선임하고 변화를 모색중이다. 퀀텀코리아는 새 지사장 체제 아래 솔루션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넷앱도 존 피트 아태지역 및 일본 재정담당디렉터가 지난 5월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99년 한국 진출 이후 첫 외국인 지사장이다. 한국넷앱은 피트 사장 부임 이후 다국적 IT업체 출신 김백수 부사장과 곽상철 상무 등을 연이어 영입하고 총판체계를 개편했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담당임원 교체가 눈에 띈다. 국내 스토리지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EMC는 최근 기술영업·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서비스사업본부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박명수 부사장은 당분간 아태지역 업무를 맡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지난 1일부터 스토리지 담당임원이 바뀌었다. 한국썬은 지난 7월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이달 초 퀀텀코리아로 옮긴 이강욱 현 퀀텀 사장이 스토리지를 담당했으나 이 사장의 이동에 따라 기존 마케팅을 총괄하던 한일 전무가 새로이 스토리지사업을 총괄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