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대행업체들이 외환 폭등에도 고객 유치를 위해 종전가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14일 엔조이뉴욕·플레인 등 주요 해외 구매대행업체들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950원 내외에서 최근 1200∼1300원대로 오르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30∼40%가량 늘었지만 대표 품목의 가격을 과거 수준에 묶어두기로 했다.
엔조이뉴욕을 운영하는 KT커머스는 자사가 유통하는 유명 패션 브랜드인 마크 제이콥스의 신상품 판매가에 환율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 엔조이 뉴욕은 또 소비자가 환율 인상분 반영 이전의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연다.
GS이숍의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인 플레인도 인기 상품에 한해 쿠폰을 제공, 소비자가 환율 인상 이전의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들은 또 이월 상품 및 4분기 계절 상품에 대한 기획전을 벌여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옥션이 운영하는 191은 해외 브랜드 재고 상품과 이월 상품 등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갖는다. 환율 상승 이전 수입된 제품 등을 배치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플레인도 4분기 중 대량 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가을·겨울 상품에 대한 세일을 벌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환율과 무관하거나 환율 변동에도 팔릴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 엔조이뉴욕은 자체 기획·제작한 PB 상품을 4분기 중 대거 확충, 해외 수입 제품 매출 감소분을 메워나간다는 생각이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일본 구매대행 도쿄홀릭은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독특한 상품군 등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또 명품 등 고가 제품보다는 실용성이 강한 생활용품 등으로 거래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