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8월 소형발사체(KSLV-1) 자력 발사 일정 연기에 이어 내년 6월 예정된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도 연기를 검토 중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통신해양기상위성을 공동 제작 중인 프랑스 아스트리움 측이 일부 부품에 이상이 생겨 발사 일정을 2개월가량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해와 항우연이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부품은 위성의 해양용 탑재체 가운데 반사경을 고정하는 나사못으로, 열진공 및 진동 테스트 과정에서 물성이 변화되며 풀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항우연이 위성 설계와 시설 등을 제공하고 아스트리움 측이 국내 기술진과 함께 부품 구입과 실제 조립 등을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연말에서 내년 2분기로 발사가 연기된 한국 첫 소형위성발사체(KSLV-1)의 발사 일정과도 일부 겹쳐 통신해양기상위성의 발사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발사하는 소형위성발사체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되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을 유사한 시기에 동시 쏘아 올리는 데에는 여건상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최성봉 항우연 통해기사업단장은 “두 사업 모두 연구원의 총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일로 같은 시기에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교과부 등에 전달한 상태”라며 “올 연말 KSLV-1의 발사 시기가 최종 정해지는 대로 통해기 발사 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사 시기를 최종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총 3558억원이 투입된, 무게 2.5톤의 중형 정지궤도 위성으로 기상과 해양관측, 통신 실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