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특성화고등학교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로봇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또 대학들도 앞다퉈 로봇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있어 몇몇 학생들은 어렸을 때 배운 로봇교육을 대학 전공까지 가져가겠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등 각종 로봇 교육사업 지원 및 행사를 유치하고 있어 로봇 열기는 전국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란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체험 위주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도록 지정된 고등학교다. 현재 전체 전문계고등학교 중 24%인 170개에 이른다. 이 중 로봇 분야를 전공으로 두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는 양영디지털고등학교, 서울로봇고등학교, 울산공업고등학교, 여수전자화학고, 대덕전자기계고등학교 등이 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양영디지털고등학교는 로봇 특성화 학교로 유명하다. 개교 초기부터 로봇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 로봇과 관련한 각종 이론과 실기를 교육하고 있다. 최근 전자신문이 주최한 정보과학 인재 양성 우수 고등학교 공모전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영디지털고등학교는 로봇 전국대회와 육군참모총장 학생 로봇대회에서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2007년에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윤성 양영디지털고등학교장은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현장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공업고등학교도 전국 로봇올림피아드에서 대상 3개, 금상 2개, 은상 3개, 동상 3개를 차지해 대회를 석권했다. 이 밖에 다른 로봇 특성화고등학교도 외국어고, 과학고 못지않게 많은 투자로 우수 로봇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에서도 로봇학과를 신설하는 움직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는 호서대·목원대 등에서 로봇학과를 개설해 놓고 있다. 또 최근에는 청주교대가 최초로 로봇교육에 특화된 대학원 과정을 개설했다. 이 교육과정은 최근 많은 초등학생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로봇 방과후 수업에 대비,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어린이 로봇교육에 관한 전문 지식과 소양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도 갈수록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로봇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와 로봇 교육이 손꼽히고 있다.
지자체의 로봇 교육 지원과 행사 유치도 적극적이다. 대전광역시는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로봇기술자격증’ 시험을 4회부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광역시도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에 필요한 URC 로봇의 공공기관 설치·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도 로봇과 메카트로닉스를 융합한 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