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인터뷰/최경호 이룸 대표

G밸리/인터뷰/최경호 이룸 대표

 “상황이 아쉬워도 특별하게 거리낄 것은 없습니다.”

 최경호 이룸 사장은 자금 확보가 이룸 상장 추진의 최대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내달 마무리할 위트콤과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진출을 통해 해외에서도 공신력이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중소기업 처지에서 ‘코스닥’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으면 해외에서 다른 기업들과 접촉하기가 쉬워지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룸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어느 정도 필수적인 측면이 있다. 그만큼 이번 상장 추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개조한 LPG엔진은 각 나라의 기후나 노면 상태 등에 따라 미세하게 조정되고 수정돼야 한다. 유럽에서 이미 3∼4개국에 LPG 하이브리드 버스를 공급한 지멘스가 한국에서 LPG하이브리드 버스를 제작하기 위해 이룸과 손잡았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호주 같은 지역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정한 건 아니지만 향후 진출 가능성과 현지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업들을 두루 모색해보는 상황입니다.”

 최 사장은 기존 경유차량 등에 LPG 차량은 매연이 적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성장을 확신했다. “연료의 밀도가 높을수록, 즉 기체보다 액체를 태울 때 불완전연소가 더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은 그러면서도 소비자가 쉽게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자체는 지금보다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옛날보다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200만대의 LPG 차량이 지금 운행 중이고 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면 충전소가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충전소를 설치할 지역에선 주민 민원도 많아집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LPG 관련 인프라가 지속 확충되면 녹색성장 정책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