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헬스케어산업의 미래 경쟁력, 2005, 윤인모, 삼성경제연구소
1990년대 초반 의료 개방이 화두에 오르면서 주목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의 현실과 선진국의 사례를 점검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의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경쟁력 요소를 고찰했다.
특이한 점은 문화로 시작해 사업적 시각으로 헬스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갔다는 점. 현장 의사 출신 저자는 우리나라의 헬스케어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가 문화라고 본다.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헬스케어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헬스케어의 측면에서 본 문화는 바로 질환과 인간 사이의 도전과 극복이 반복되는 과정 자체다.
◆전염병의 문화사, 2001, 아노 카렌, 권복규 역, 사이언스북스
이 책은 의료기기나 헬스케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았지만 질병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전염병을 단순한 악이나 병균의 움직임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저자는 질병, 특히 전염병은 미생물과 인간 사이의 끊임없는 대결과 극복, 공존의 노력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본다. 어떤 시기엔 특정 미생물이 발현, 득세해 전염병으로 나타나지만 인간이 내성을 기르고 그걸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전염병은 물러가 자신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기다리고 적절한 환경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런 많은 전염병은 인간 역사를 바꿔왔다. 질병으로 인한 인간의 고난을 보여 주는 동시에 미생물을 인간과 같은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게 해 미생물과 공존하거나 그들의 공격에 대비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