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단 4일에 불과하지만 바이어 초청을 위한 물밑작업은 1년 내내 진행됩니다.”
‘홍콩전자전’과 함께 ‘일렉트로닉아시아 2008’을 총감독한 로렌스 입 홍콩무역발전국(HKTDC) 전기기획 이사는 성공적인 박람회 비결로 바이어에 집중된 전시 진행을 꼽았다. 전시회 준비기간 외에도 각국 HKTDC 사무소를 통해 수시로 바이어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그 결과 올해만 총 8000명의 등록 바이어가 전시회를 찾았다. 18세 미만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지만 개별적으로 방문한 바이어들로 전시장은 늘 북새통이었다. 그는 “각국 상위권 업체들은 특별관리한다”며 “단순한 이메일 정도가 아니라 직접 전화하고 주기적인 미팅도 가진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이 많으면 전시장 공간은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부스들로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80% 이상의 업체들이 이듬해 전시회에도 참여한다”며 “부스 규모로만 보면 ‘라스베가스 국제가전박람회(CES)’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입 이사는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홍콩의 지리적 이점도 충분히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중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로써 각국의 다양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기 적합하다”며 “전시회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게 배분하는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람회를 찾은 유럽과 남미 바이어들은 홍콩을 들른 이후 관심있는 업체의 인접 생산기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시회에 한국·일본 등 대형 가전업체들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형 업체들은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전시회를 더 선호하는것 같다”며 “홍콩전자전은 전시자와 바이어 간 실질적 영업실적 향상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홍콩(중국)=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