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정보화시대가 온다

 다가오는 2015년의 후기 정보화시대를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 환경에 걸맞은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지털로 대표되는 정보화시대는 온갖 정보의 범람과 유비쿼터스 생활 등으로 성숙단계에 도달했으며 온오프라인 일체화, 소비와 생산의 융합 등 후기 정보화시대로 진화하는 징후들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후기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 주권시대가 도래할 것인 만큼 기업들도 시대 흐름을 미리 읽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N미래포럼은 1964년부터 2014년까지를 정보화시대, 2015년 이후를 후기 정보화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분석한 후기 정보화시대의 소비 키워드는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디지로그(Digilog), 로하스(Lohas), 에고노미(Egonomy)의 4가지다.

 세컨드라이프는 휴가 기간이나 사이버 공간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직업에서 자기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휴가 기간을 이용해 평소 꿈꾸던 직업을 체험하는 직업훈련 패키지(Vocation-Vacation)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대한상의는 세컨드라이프 가상현실 공간에서 연간 5억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과 감성의 결합을 의미하는 디지로그는 최근 소비자들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터치 휴대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람 소리 대신 아침 햇살을 뿌려주는 베게,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꽃이 피어나는 벽지와 같은 제품들은 이미 등장해 있는 실정이다.

 에고노미는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생활을 뜻하며 로하스는 개인 건강은 물론이고 환경과 사회 등 지속 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미국은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로하스 상품 시장 규모가 약 2300억달러로 우리나라에서는 59개 기업 90여개 품목이 로하스 제품으로 인증받아 판매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세계는 정보화시대에서 후기 정보화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시장 변화를 잘 읽고 새로운 사업 기회나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소비 트렌드의 변천

구분 정보화시대 이전(∼1963) 정보화시대(1964∼2014) 후기 정보화시대(2015∼)

특 징 오프라인시장, 아날로그 제품, 소비의 시차 존재, 공급자 중심 시장 온라인 마켓, 디지털 제품, 소비의 세계적 동질화, 소비자 지위 신장 사이버 생활, 아날로그적 감성의 디지털 제품, 소비의 동질성과 개성 동시추구, 소비자 주권시대

연대구분=UN미래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