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작업 다시 `시동`

 모건스탠리PE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무산됐던 대우일렉 매각작업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15일 대우일렉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새로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리플우드와 러시아 디질런트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대표 매각 주관 회사를 삼일회계법인에서 우리 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이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두 회사는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3년을 끌어 온 매각 작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측은 “모건스탠리와 결렬 후 대표 매각 주관사를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차순위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번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 모두 대우를 잘 알고 있을 뿐더러 인수 의지도 강해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두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검토해 이달 20일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까지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정밀 실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매각 작업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측은 “두 업체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라며 “시장 여건이 다소 나빠진 점이 걸림돌이지만 가능한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005년 10월 대우일렉 매각을 추진해 2006년 9월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1월 비디오콘 컨소시엄이 가격 이견 등으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어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2차 매각 작업을 추진해 모건스탠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 악화 등으로 모건스탠리도 지난 8월 인수를 포기하면서 두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불발로 돌아갔다.

 한편 대우일렉은 올해 3분기 실적 마감 결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매출 5000억원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대우는 지난 1분기 매출 456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2005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에도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