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보통신·반도체수출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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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발표한 ‘2009년 세계 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IT산업은 세계경제 침체로 시장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통신기기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는 외국 경쟁사의 설비투자 축소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불황기에도 투자를 지속해온 국내업체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10% 내외로 기대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우리 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2.8%로 예상된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내년에 10.4% 큰 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부문의 성장률도 올해 2.1%에서 내년에는 9.5%로 4배 이상 개선이 점쳐졌다.

 정보통신기기 역시 국내 기업의 이동통신 단말기 품질 및 비용 경쟁력 개선과 스마트폰과 노트북PC 고가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년 수출 성장률이 13.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연은 “통신기기는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경쟁사의 어려움 등을 활용해 올해 30% 내외의 고성장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산업은 올해에 비해 부진이 점쳐졌다. 가전은 평판시장 성장률 둔화, 디스플레이는 성숙기 진입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요인으로 들었다.

 한편, 삼성연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4%보다 큰 폭 하락한 수준이다. 연구소는 내년 한국경제에 관해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 증가세는 한 자릿수로 둔화돼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되고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 일자리 창출력 약화 등이 개선되지 못해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물가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3.2%)에 그치는 등 하향 안정화되고 경상수지는 올해 94억달러 적자에서 내년엔 6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의 영향으로 평균 달러당 1040원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