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공작부인

 18세기 영국에서 가장 화려한 삶을 살며 사교계의 여왕으로 시대를 주름 잡던 데본셔 가문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재현된다.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은 봉건적 결혼이 지닌 불화, 그리고 여자와 어머니로서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대적 인물의 삶을 조명한 영화다.

 데본셔 가문의 공작부인 조지아나(키라 나이틀리)는 권력과 부를 가진 한 남자와 결혼한다. 남자는 데본셔 가문을 이을 아들을 낳아주면 보답을 하겠노라며 조지아나를 꼬신다. 그러나 결혼은 그녀의 장밋빛 뺨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공작은 다른 여자들과의 외도를 당연시하고 심지어 조지아나의 유일한 친구인 베스(헤일리 앳웰)마저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결국 결혼은 파국으로 종결된다. 조지아나는 친구에서 남편의 정부로 바뀐 베스와 함게 셋이서 기이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며 우울한 날을 지낸다. 이 와중에 젊고 열정적인 정치인 찰스 그레이(도니믹 쿠퍼)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 이 영화는 역사에 갇힌 한 여성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드라마틱한 삶을 그렸다는 장점은 감독의 설득력 있는 카메라로 배가된다. 이와 함께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또 다른 볼거리다.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의 욕망은 그녀의 화려한 옷깃에 정점을 기록한다. 시대 정신을 촘촘히 기록한 이 영화는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