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였는 지가 중요합니다. 잘 했다면 이어 나가면 되고, 잘 못 했다면 겸허히 받아들여 고쳐 나가야겠죠.”
자칫 자신의 발등을 찍을 수도 있는,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의 성과를 해당 기업에게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설문 조사가 실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부품소재기술연구소(소장 이승갑)에서 최근 2달여 동안 진행한 부품소재 종합기술지원사업 성과 분석 설문 조사가 그것이다.
이승갑 소장은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었다”며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 믿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향후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 방향을 결정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많은 기관이 자체 평가를 통해 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실제 지원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기여도와 고용유발효과, 네트웍 구축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어떤 점에서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됐는지’를 냉정하고도 정밀하게 조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과 부품소재기술연구소는 지난 4년간 부품소재 종합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총 430개 지역 기업에 기술, 자금,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중에서 100개 기업을 무작위로 선정, 연구원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조사하고 현장에서 확인했다.
이승갑 소장은 “국비는 물론 시비에 기업 매칭 펀드까지 투입된 사업이기에 무엇보다 냉정한 평가가 중요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후 “이번 조사 자료를 정밀 분석해 지역내 모든 지원기업 및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역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계기,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