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물량, LG는 수익성"

"삼성은 물량, LG는 수익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휴대폰 사업 전략 수립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은 ‘물량’, LG는 ‘수익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양사 모두 2억대 및 1억대 돌파를 위해 물량 확대에 방점을 찍었던 것에 비해 내년에는 상반된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는 노키아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지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휴대폰 사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내년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세부적인 수출 및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휴대폰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 우려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및 저가로 수요가 양분되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UBS는 유럽과 북미지역 시장의 약세로 내년 휴대폰 시장 성장률 예측치를 6%에서 3%로 낮춘 바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신흥 시장의 교체 수요와 지역 및 고객별로 특화된 구매 욕구는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 차원에서 6대 제품 카테고리 중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비즈니스’ 및 ‘인포테인’ 휴대폰과 중·저가 물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는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영조 삼성전자 전무(정보통신총괄 기획팀장)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 위축 우려는 있지만 신흥 시장의 교체 수요에 기반한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에도 물량을 늘린다는 기본 방침 아래 세부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분기에도 수익성 유지를 위해 신흥 시장의 중·저가 물량을 줄인 LG전자는 불황기에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더욱 크다는 판단 아래 프리미엄 히트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특히 연내 출시 예정인 800만화소 터치스크린 카메라폰 ‘르누아르’와 ‘프라다폰2’의 출시 시점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신흥 시장에서도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보급형 풀터치폰을 출시, 수익성 위주의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마창민 LG전자 상무(전략마케팅팀장)는 “해외 경기 및 환율 변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구매 및 SCM 부문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